입춘이 지나면서 봄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어서인지 봄이 더욱 기다려진다.

봄은 그러나 추위로 잔뜩 움츠려든 몸과 마음이 갑자기 풀리면서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봄철에는 심장병과 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병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그만큼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춘곤증은 봄이 왔음을 알리는 대표적 전령사다.

생체리듬의 급격한 변화로 발생하는 춘곤증은 충분한 수면에도 불구하고 졸음이 쏟아지고 식욕이 감퇴되고 동시에 권태감으로 일의 능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다.

춘곤증을 쉽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치는 수가 있다.

특히 겨우내 잠복해 있던 다른 질병과 함께 나타날 경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봄에는 또 꽃가루 알레르기, 황사현상 등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많은 유해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같은 봄철 질병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건강한 봄을 맞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당한 운동이 필수라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개 겨울동안에는 추위 등으로 운동량이 크게 줄어든다.

따라서 근육이 약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득보다 오히려 실이 많다.

전문가들은 가벼운 맨손체조 등을 권한다.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켜기운동으로 시작해 목 허리 팔 다리 운동으로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서서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수영 빨리걷기 등산 배드민턴 등을 주 2회정도 하는 것이 괜찮다.

자전거타기 등으로 근육을 서서히 강화시켜 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처럼 적당한 운동과 함께 잘 먹는 것은 봄철 건강관리의 핵심이다.

고단백질과 풍부한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는 풋마늘 쑥 취나물 냉이 다래 도라지 더덕 등 봄나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 봄철 식생활이다.

봄냄새를 흠씬 맛볼 수 있는 냉이는 봄나물중 비타민이 가장 많은 나물 가운데 하나로 피로회복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래는 정력 증진을 돕는 약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조기 꽁치 도미 등 각종 생선은 양질의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봄철 건강식으로 꼽힌다.

조기는 이름 그대로 사람에게 기운을 북돋워주는 생선으로 영양가가 풍부해 어린이 발육과 원기회복에 좋다.

맛이 담백하고 기름기가 적은 도미도 춘곤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잘 자는 것(휴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는 봄철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쓰여 있다.

태양의 일조시간에 수면시간을 맞춰서 생활하라는 얘기다.

이와함께 낮잠도 봄철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명약중의 명약.

점심 식사를 끝내고 단 10분간이라도 눈을 붙이는게 장수의 비결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