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 엘스(31) 하면 남아공출신의 장신(키 1백90cm) 프로골퍼,타이거 우즈가 출현하기 전까지 세계남자골프계의 정상에 있었다는 것들이 떠오른다.

하나 덧붙인다면 그의 유연한 스윙자세다.

자연스럽고도 리드미컬한 폼에서 나오는 장타는 일품이다.

그래서 그를 골프사상 가장 우아한 스윙을 지녔다는 "샘 스니드"에 비견하기도 한다.

현재 세계랭킹 3위인 엘스는 지난해 미PGA투어 토탈드라이빙(드라이버샷의 장타력과 정확도) 부문에서 7위를 차지했다.

그의 장타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스스로의 분석=자신이 분석하는 장타 요인은 간단하다.

첫째 테이크백을 천천히,그리고 아주 부드럽게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야 갑작스럽게 클럽헤드를 치켜 드는 동작을 막을 수 있다.

일단 그런 테이크백을 시작했으면 그 다음부터는 어깨가 90도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둘째 백스윙톱에서 형성된 손목 각도를 임팩트 직전까지 유지하는 일.

볼을 던질 때 미리 손목을 펴버리면 멀리 보내지 못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이유로 손목코킹을 최대한 늦게까지 유지해야 파워가 나온다.

▲리드베터의 분석=많은 골퍼들이 백스윙톱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할 때 오류를 범한다.

그 시점에서 손목을 풀어 낚싯대 던지듯 클럽헤드를 던져버림으로써 ''톱에서부터 히트''하는 잘못을 저지르거나 저돌적인 동작으로 클럽을 아래로 가져간다.

그러면 파워 손실이 불가피하다.

엘스는 이 스윙 방향 전환과정에서 독특한 자세를 취한다.

이른바 ''레버리지''(지렛대 작용)를 극대화하는 것.

그는 다운스윙 초기 하체를 먼저 움직여주되 상체는 최대한 저항한다.

다른 말로 하면 히프는 오픈하고 어깨는 닫아(목표 오른쪽을 가리킴) 마치 지렛대의 원리처럼 엄청난 파워를 생산하는 것.

양팔과 어깨 사이에 클럽을 낀 뒤 ''히프는 열고 가슴은 닫은'' 상태로 몇 초 동안 있어보면 이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엘스는 또 완벽한 피니시동작을 취한다.

엘스의 피니시 모습은 동작 자체나 밸런스 체중이동 등이 나무랄 데 없다.

이 동작은 아마추어들도 마음만 굳게 먹으면 할 수 있는데 그 핵심은 ''스윙은 클럽헤드가 볼을 치는 것이 아니라 볼을 지나가도록(스윙 스루)하는 것''에 있다.

피니시 때 자세는 체중 대부분이 왼쪽에 실리며,오른어깨는 목표를 가리키고,두 무릎은 닿아 있으며,오른발은 엄지발가락으로만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또 양손은 목 뒤에 위치하며 클럽은 두 어깨를 가로지르게 된다.

엘스는 피니시 때 순간적으로 오른발을 지면에서 떼는 연습을 통해 이 자세를 습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