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증시부양을 위해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확대시키기로 했지만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심리적으로나 증시수급 개선 차원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국민의 돈을 제대로 운용해 투자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14일 인터넷 증권정보제공 서비스업체인 씽크풀(www.thinkpool.com)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5일동안 자사 투자정보사이트를 통해 총1천61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기금 투자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24%, 부정적인 의견이 75%를 각각 나타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24%에 불과했으며 ''국민의 피같은 돈을 낭비하는 정책이다''가 37%, ''정책은 환영할만한 일지만 제대로 운용되리라 믿을 수 없다''가 38%에 달했다.

나머지 1%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씽크풀의 한 관계자는 "과거 정부가 투신사를 동원해 대대적인 증시부양을 꾀했다가 실패한 선례가 있는 데다 노후보장을 위해 모은 돈이 자칫 허공에 날라갈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