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 이뤄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날짜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아직 날짜는 협의중이라며 "봄" 또는 "상반기"라고만 밝히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2,3월에 김 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답방시기가 봄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결정된게 없다"면서도 "김 대통령의 방미 이전에는 어렵다"고 단언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한국내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의 어려움도 조기답방을 실현시키기 어려운 점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다음주중의 답방은 경호와 의전 등을 고려할 때 실현성이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달중 답방 가능성은 1%도 되지 않는다"며 "우리측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이 이달 말로 예정돼 있고 3월중 북한 내부에 자체 행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물리적으로 조기 답방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능성이 높은 것은 4,5월중.

김 대통령은 내달 7일 워싱턴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 대통령이 미국에서 말하는 대북정책에 대해서 미국 지도자들이 경청할 것이고 대북문제에 관한 한 우리가 하자는 대로 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후 발표되는 내용을 보면 국내외가 깜짝할 정도로 의견이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先)방미, 후(後)답방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이 6월 이후에 서울에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남북관계에는 불명확성과 미묘함, 불가측성 등이 비일비재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의제협의와 의전 경호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