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이 행내에 외환은행 경영평가위원회를 설립, 외환은행측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1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수출입은행 임직원들로 구성된 ''외은경영평가위원회''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코메르츠방크와 같은 32.5%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인 만큼 체계적으로 외환은행 경영을 감시하고 참여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외은 대주주로서 지난해 보유지분 평가손실이 2천억원 가량 발생했다"며 "대주주로서 책임있게 경영을 감시한다는 차원에서 경영평가위원회를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은 관계자는 "현재도 수은측이 사외이사를 파견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 경영감시 조직을 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코메르츠방크와의 형평성을 앞세워 등기임원이나 사외이사 자리를 추가로 요구하려는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