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출신들이 국내 유통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구학서 신세계 사장,이승웅 중소기업유통센터(행복한세상 백화점) 사장,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강근태 뉴코아 법정관리인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60∼70년대 공채로 삼성과 인연을 맺은 이래 물산에서 잔뼈가 굵었다.

상사에서 닦은 국제감각과 관리능력으로 간판스타로 떠오른 것이다.

이승웅(59)사장은 지난 99년8월 공채 첫 최고경영자로 공기업인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인연을 맺었다.

사회문제인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백화점에서는 처음으로 임원 및 팀장의 책임경영제를 도입했다.

그는 66년 삼성물산에 입사한지 30년만인 96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남성복 할인매장인 에스에스패션 이코노숍이 그의 작품이다.

그는 신속하면서도 분명하게 업무를 처리한다.

그래서 ''면도칼''로 통한다.

그는 요즘 사업다각화를 위해 TV홈쇼핑 사업권을 따내는데 온힘을 쏟고 있다.

이승한(54)사장은 외국을 가장 많이 드나든 삼성맨으로 그룹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70년 그룹공채로 제일모직에 입사한뒤 78년 삼성물산으로 옮겨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유통부문대표까지 거쳤다.

99년 영국계 테스코와 삼성물산이 합작 설립한 삼성테스코의 초대 사장을 맡았다.

물산과 대학원에서 닦은 실력을 활용,할인점인 홈플러스 매장 건설때 진가를 발휘했다.

강근태(54)법정관리인의 업무 스타일은 불도저식이다.

잇단 점포매각,조직개편 등을 통해 법정관리상태의 뉴코아를 회생시키고 있다.

그는 72년 삼성그룹 공채로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했다가 77년 물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1월24일 뉴코아 관리인으로 선임된 이후 2개월여동안 조직개편 자산매각 새 CI(기업이미지)제정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해냈다.

구학서(55)사장도 공채 13기로 72년 삼성전자에 몸을 담은후 82년부터 4년여동안 물산의 도쿄지사 관리부장을 거쳤다.

이마트를 국내 할인점의 얼굴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창동 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