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신세계백화점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폭발적이다.

작년말 39.27%이던 지분율이 15일엔 44.02%로 올랐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내재가치와 성장성을 감안하면 당연하다고 받아들인다.

자신있는 목소리로 "주당 20만원은 가야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는 구학서 신세계백화점 사장을 만났다.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지는데.

"성장성을 중시하는 탓이다.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과 삼성카드 주식을 제외하더라도 주당순자산은 6만원에 달한다.

삼성생명 등의 주식가치를 감안하면 주당순자산이 10만원을 훨씬 넘는다.

작년 순이익이 6백97억원으로 전년보다 2백14%나 늘었다.

올해 순이익은 1천1백70억원으로 예상한다.

장기투자에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아닌가"

-적정주가는 어느 정도로 보는지.

"현재가치와 미래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주당 20만원은 가야 적당하다고 본다"

-희망사항인 것같다.

올해와 내년 20여개 이상의 이마트를 신설하는 데만 각각 5천억원안팎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지 않는가.

"투자비는 자체자금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

작년의 경우 2개의 백화점과 8개의 이마트를 개설했지만 차입금은 당초 예상(1천5백억원)보다 적은 9백억원밖에 늘지 않았다.

올해도 14개의 이마트(동인천점은 이미 개장)를 열 계획인데 영업이 호조여서 자금조달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일부에서는 자금조달을 위해 상장이전이라도 삼성생명 주식을 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측은 자유다.

그러나 삼성생명 주식(2백71만4천주·지분율 13.6%)과 삼성카드 주식(1백20만주·2.7%)을 당장 매각할 계획도,생각도 없다.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삼성생명의 상장이전에는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보면 되는가.

"삼성생명의 주식가치에 대해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팔래야 팔 수도 없다.

당장 돈이 급하지 않는 만큼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생각이다.

그러자면 삼성생명과 삼성카드의 가치가 시장에서 확정된 이후가 적합하지 않겠는가"

-경기 하강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도 공격적인 영업을 구사하고 그에 따른 이익확보도 자신하는 이유는.

"물론 경기가 위축되면 유통업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금 유통업이 현대화되는 과정에 들어서 있다.

비기업(시장 등 재래식) 유통이 할인점 백화점과같은 기업유통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경기하강에도 불구하고 할인점의 매출은 늘 수밖에 없다"

-이번 주총에서 회사이름을 신세계로 바꿀 계획인데.

"종합소매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다.

이미 매출액중 할인점 비중이 68%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까지 할인점수를 70개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사이버몰과 전문물류 택배업까지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백화점이라는 이름을 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증자나 액면분할 등의 계획은.

"전혀 없다.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편법은 일절 생각지 않고 있다.

정공법으로 주주에게 평가받고자 한다.

내년부터는 시가배당도 검토하고 있다"

-소액주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단기적인 시세차익에 연연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하면 반드시 기대만큼의 투자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