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필립스간 합작법인인 LG필립스LCD와 브라운관 합작법인(가칭 ''LG필립스CRT'')이 잇달아 나스닥에 상장된다.

이로써 LG는 국내 30대그룹 중 계열사를 나스닥에 처음 상장시키는 그룹이 될 전망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15일 "필립스와 협의를 거쳐 가급적 빠른 시일내 2개의 합작법인을 나스닥에 상장시킬 계획"이라며 "기업내용이 상장요건을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에 회계기준만 현지 기준에 맞추면 상장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나스닥에 상장되면 첨단기술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R&D)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 세계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완전히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또 세계적 우량 기업인 필립스와 손잡고 국제 금융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그룹 전반의 국제 신인도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지난 1999년 9월 50대50 합작으로 출범한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생산법인인 LG필립스LCD는 빠르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LCD부문에서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는 LG필립스LCD는 최근 모니터용 LCD부문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섰으며 항공기 계기용으로 쓰이는 LCD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9년 이후 매년 2조5천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면서 주주사인 LG전자와 필립스에 최근 2년간 각각 3천9백5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또 오는 4월 설립되는 ''LG필립스CRT''는 1∼2년내 상장을 목표로 사업구조 조정과 함께 시장 선도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29% 수준으로 예상돼 현재 1위인 삼성SDI(22%)를 큰 차이로 따돌릴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에 본사,홍콩에 영업본부를 둘 예정이며 올해부터 세계 최대 생산능력(연 8천만대)을 앞세워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경영권은 LG필립스LCD와 마찬가지로 LG와 필립스가 공동으로 행사하게 된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