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오페라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울 소극장 오페라축제"가 오는 21일부터 3월2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겨울철이 비수기인 우리나라 오페라계의 특성을 감안하면 소극장 오페라축제는 "흙속의 진주" 격이다.

지난해 2회 무대가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준 터여서 올해 축제에 대한 기대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소극장 오페라는 객석 1천석 이내의 중.소극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오페라를 말한다.

오페라 부파(희가극)와 오페레타는 물론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도 따지고 보면 소극장용 오페라다.

국내 오페라계가 베르디나 푸치니류의 인기 대작들만 되풀이해온 까닭에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못한 소극장용 오페라는 실로 다양하다.

올해 축제의 특징은 <>번안오페라 "서울*라 보엠" 공연 <>한.일 합동공연으로 압축할 수 있다.

"서울*라보엠"(서울오페라앙상블 작)은 푸치니 "라 보엠"의 무대를 1980년 서울 신촌으로 옮겨온 작품.미미와 로돌포의 사랑을 광주출신의 여인 하영과 광주항쟁 진압군으로 투입됐던 극작가 지망생 한솔의 사랑이야기로 다시 엮는다.

광주의 아픔을 바탕에 깐 당시 청년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다.

한.일 합동공연의 파트너는 우리의 국립오페라단과 일본 3대 메이저 오페라단 가운데 하나인 동경실내가극장.김유정 원작,이건용 작곡의 "봄봄봄"과 일본 나카지마 아츠시 원작,다나카 킨 작곡의 "호월전"을 함께 제작할 예정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봄봄봄"에 일본 가수들도 출연해 우리말로 노래하고 "호월전"에는 바리톤 최종우 등 우리 가수들이 일본 가수들과 함께 일본어로 노래부른다는 컨셉트다.

"봄봄봄"은 국내초연작이다.

이밖에 레하르의 "룩셈부르크 백작",메노티의 "노처녀와 도둑"도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에서 상연됐던 발레만 모은 "해설이 있는 발레"(국립발레단 제작)도 축제기간중에 공연된다.

(02)586-5282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