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10여년간 작업활동을 해 온 강성욱씨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조약돌의 Calligraphy(서예)"란 주제로 개인전을 갖고 있다.

석판에 조약돌을 붙인 작품 1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석판 화면에는 조약돌이 빼곡히 차 있다.

그 조약돌은 문자를 뜻한다.

마치 이집트 상형문자의 아름다움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하지만 그 활자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글자가 아니라 문자를 가장한 그림일 뿐이다.

관객은 이집트 상형문자처럼 해독하지 못하는 문맹자와 같다.

하지만 작품을 보는 관객들의 시야에는 문자는 사라지고 석판위에 아름다운 그림이 펼쳐져 있다.

작가는 이러한 착시현상을 통해 읽기와 보기,글과 그림의 이중적인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강 씨는 "이집트 여행중 상형문자의 아름다움에 힌트를 얻어 작품을 제작했다"고 말한다.

작가는 대리석 화강석 편마암 등 다양한 종류의 조약돌을 세계 각국에서 수집했다고 한다.

홍대 조소과를 나온 그는 10여년간 독일에서 10여차례에 걸쳐 개인전과 그룹 단체전에 참여했다.

3월 6일까지.(02)725-102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