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업체인 KIDC와 서버운영대행업체인 인터넷제국이 손을 맞잡았다.

기업정보시스템의 핵심 장비인 서버를 대신 관리해주는 서버호스팅 관련 전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펼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제휴는 각 분야의 1위업체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진석 KIDC 대표는 "인터넷제국의 서버운영노하우를 활용,그동안 기업들의 서버를 단순히 관리만해주는 코로케이션 서비스에서 한걸음 나아가종합적인 서버호스팅서비스업체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인터넷분야의 뉴비즈니스를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IDC ASP(응용소프트웨어제공) 무선인터넷 등 신종 유망비즈니스뿐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한 제휴도 줄을 잇고 있다.

사이트 파워를 강화하거나 유료 서비스 모델을 만들기 위한 포털과 콘텐츠,콘텐츠와 솔루션간 제휴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닷컴과 카드사와의 제휴.올들어서만 와우콜과 SBSi가 삼성카드,인티즌과 LG카드 등이 각각 제휴를 맺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각종 혜택을 주는 회원전용 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인터넷비즈니스에 대한 초기 거품이 빠지면서 전략적 제휴도 "생색내기"나 "주가 띄우기"용 제휴는 줄어들고 실속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기업들이 뚜렷한 비전없이 인터넷비즈니스에 발을 담그고 보자는 식의 제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취를 감췄다.

또 반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위한 손잡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KIDC와 인터넷제국의 사례처럼 기술연관성과 상호보완성이 가능한 업체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 경쟁력 향상을 위해 같은 분야의 수직적 결합보다는 무선통신과 인터넷,오프라인 콘텐츠와 온라인솔루션 등 각종 수평적 결합이 활발한 것도 특징이다.

인터넷비즈니스의 태동기인 지난 99년부터 무수한 전략적 제휴가 이뤄졌만 제휴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중단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닷컴기업간 제휴사이트모델인 "허브"나 대기업들의 공동마케팅사이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라이코스코리아 가종현 사장은 "전략적 제휴는 지속적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기업에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며 "철저한 위기관리와 장기적인 전략수립을 통해 파트너와의 관계가 생산적인 관계로 유지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