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세살,결혼 3년차인 광호는 아내와의 잠자리가 갈수록 부담스럽다.

매일 밤 관계를 원하는 아내의 욕구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결국 광호는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부부관계가 거의 없는 섹스리스(sexless)커플 못지 않게 한쪽의 과도한 섹스요구도 부부간에 적지 않은 성트러블을 낳고 있다.

가정법률상담소에는 부부간 횟수에 불만을 가진 상담이 끊이질 않는다.

부부의 성.

워낙 내밀한 소재이기 때문에 공개적인 접근이 쉽지않다.

하지만 성트러블로 인한 부부의 갈등과 이혼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KBS2TV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연출 곽기원)이 16일(오후 11시) 방송하는 ''강한남자''편은 이처럼 부부의 성에 대한 인식차이로 발생하는 갈등의 단면을 그리고 있다.

아내의 과도한 요구로 인한 남편이 이혼을 요청한 실사례를 통해 부부간의 성문제를 공론화하고 시청자들에게 의견을 묻는다.

대기업 전산실 과장인 광호는 퇴근 후 아내 인경(29)이 챙겨주는 인삼차가 내심 못마땅하다.

밤마다 세번의 관계를 요구하는 아내의 속셈이 빤히 내다보이기 때문이다.

결혼 전 자신의 정력을 과시하려고 인경 앞에서 결혼 후에도 ''하룻밤에 세번''을 호언장담한 자신의 잘못도 크다.

신혼 초와 달리 이제는 체력적인 한계를 절감한다.

인경은 이런 광호의 변화를 두고 바람 피우는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한다.

잠자리를 피하기 위해 술에 만취해 귀가하고 새벽까지 일을 하기도 한다.

출장도 자청해서 가지만 별반 효과가 없다.

오히려 인경을 더욱 자극할 뿐이다.

의사처방 없이 복용해서는 안되는 정력제를 자신의 음료수에 집어넣는 아내를 목격한 광호는 결국 이혼을 결심한다.

장성환 책임프로듀서는 "이들 부부의 사례가 남성의 능력을 섹스빈도나 시간으로 따지는 왜곡된 인식과 성에 휩쓸려다니는 세태를 짚어보는 데 좋은 반면교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속궁합 차이로 인한 이혼사례 등 보다 내밀한 문제들도 다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