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불명의 ''밸런타인데이''만 되면 각 초콜릿 매장은 어린 학생에서부터 직장인들로 북적거린다.

매년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왠지 상혼에 놀아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밸런타인데이 1주일 전인 우리 고유의 민속절 ''정월 대보름''은 시골장터에서나 겨우 명맥을 잇는 조촐한 행사가 돼버렸다.

그런데 그 의미도 제대로 모르는 외래 풍습에는 젊은이들이 왜 이렇게 휩쓸리는지 모르겠다.

외래 풍습일망정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면 밸런타인데이에 받은 초콜릿을 모아 고아원 같은 사회복지시설에 나눠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각 가정의 부모들이 조금만 신경쓴다면 외래명절인 밸런타인데이도 자녀들에게 이웃사랑 정신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홍정식 < 서울 은평구 신사2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