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나흘째 하락하면서 하락세가 언제,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 의지와 외국인 직접투자자금 유입 등 변수를 고려할 때 1,200원까지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원화가치 급등을 우려한 정부의 개입으로 1,230원에서는 막힐 것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한 딜러는 "최근 원화 강세는 서울 외환시장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세계 외환시장의 흐름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연말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나타났던 달러화의 유로 등 통화에 대한 약세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달러화가 원과 엔에 대해서는 더 약세를 보였다"며 "더우기 정부가 1,200원 가까이 내리는 원화강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1,230원대에서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0원 갭다운한 1,242.0원에 첫 거래를 체결한 뒤 1,24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숏커버와 결제수요로 반등했다. 역외에서도 1,240원이라면 사두는 게 좋다는 식으로 투기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오전 거래는 전날 종가보다 3.7원 낮은 1,243.3원에 마쳤다.
딜러들은 당분간은 환율이 더 내릴 것이라며 올라가면 팔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 딜러는 "오늘은 어느 정도 오른 뒤 물량이 채워지면 다시 내림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