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사일로 지방에 다녀오기 위해 자동차를 타고 수원 고속도로 요금소에 진입했다.

순간 휴대폰을 회사에 두고온 생각이 나서 차량을 세우고 부하직원에게 요금소 사무실로 휴대폰을 가져오라고 연락하고 기다렸다.

그때 트럭 운전자와 요금소 직원이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소리가 들려 귀를 기울이게 됐다.

대화내용은 대충 이랬다.

요금소 직원은 횟감을 싣고가는 트럭에서 물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고 고속도로에 진입하지 못하게 제지했다.

이에 대해 트럭 운전자는 물이 조금 떨어진다고 그렇게까지 통제할 수 있느냐며 항의하다 감정싸움으로 번진 것이었다.

잠시 두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니 모두 일리는 있었다.

하지만 겨울철 운전경험으로 볼 때 요금소 직원의 판단이 더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 곳곳에 적은 양이라도 물이 떨어져 얼어붙을 경우 고속 주행하는 차량이 미끄러져 치명적인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트럭 운전자는 고속도로 진입을 막는 요금소 직원이 얄밉게 보일 수도 있지만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항상 사소한 사고 가능성도 예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른 화물차들도 적재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이용현 < 경기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