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생활자들의 경우 사주(四柱)에 들어있는 재운(財運)이 좋으면 그렇지 않은 임금 근로자보다 돈을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영업자의 돈벌이에는 사주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논리적인 분석력을 생명으로 삼는 경제학 박사들이 사주와 소득이라는 운명론적 관계를 추론한 논문을 발표,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남성일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와 전재식 한국노동연구원(KLI) 연구원.이들은 16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의 ''2001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사주가 소득에 미치는 효과 분석''이라는 논문을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35세부터 65세까지 1천17명,사주의 연월일시 중 ''시(時)'' 정보는 결론도출을 쉽게 하기 위해 뺐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운을 강·중·약 3단계로 나눴을 때 ''약''보다는 ''중'',''중''보다는 ''강''인 임금근로자의 소득이 평균 5.9%씩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45세 이상 임금 근로자들의 경우 재운이 좋은 사람의 소득은 한단계 나쁜 사람보다 평균 18.9%씩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자영업자 고용주 등 비(非)임금근로자들은 재운과 소득간에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직장인이건 자영업자건 평균적으로 재운이 강하면 약한 사람보다 같은 정도의 교육으로 더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재운이 약한 사람이 남보다 1년간 교육을 더 받으면 소득이 8.0% 올라가지만 재운이 강한 사람은 평균 12.7%나 소득이 많아진다는 것.반면 재운이 약한 사람들은 재운보다는 경력(졸업후 사회생활기간)이 소득 증가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일 교수는 "이번 논문은 국내외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 비교 대상이 없어 어디까지나 잠정적"이라며 "그러나 명리학(命理學)의 타당성을 현대과학의 통계적 방법에 따라 검증해본 결과 명리학의 예측력을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