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자금난을 이유로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컨소시엄에서 잇따라 탈퇴하고 있다.

당초 사업성이 클 것으로 보고 대거 참여했으나 현금 유동성 부족에다 기대만큼 수익도 불투명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의 IMT-2000 법인이 이날 컨소시엄 참여주주들을 대상으로 주금납입을 마감한 결과 지분 포기율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3∼5%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IMT의 경우 당초 6백36개업체가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했으나 이 가운데 3% 정도인 20여개 업체가 주금납입을 포기하거나 지분율을 대폭 낮춰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자금난에 처한 중소업체들이지만 지분을 포기한 대기업으로는 온세통신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통IMT법인의 경우 1% 지분만 참여하더라도 초기에 납입해야 할 자본금이 1백80억원에 달한다.

SK IMT법인은 15일까지 주금납입을 완료했으나 불참률이 5%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SK IMT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한 기업은 7백83개에 이르지만 이중 불참하거나 지분을 축소한 기업은 4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IMT 서비스가 예정대로 2002년 5월부터 시작되더라도 빨라야 2005년께 수익을 낼수 있어 초기 주주들이 단기적으로 거둘 수 있는 자본이득은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통과 SK텔레콤은 주금납입 포기로 공백이 생긴 지분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인수해 처리할 방침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