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동화의 첫문장을 읽어 소리를 인식시키면 동화책의 나머지 내용을 자동으로 부모의 목소리로 읽어줄 수 있는 음성합성기술이 개발됐다.

숭실대 배명진 교수(정보통신전자공학)는 16일 "음성정보 발성변환기술을 실생활에 응용해 부모의 목소리를 재연해주는 동화구연시스템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지난 96년부터 이 연구를 시작한지 5년만에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개발에 성공,특허를 출원했다.

배 교수가 만들어낸 동화구연시스템은 부모의 목소리를 입력하면 음성의 파장에서 나오는 운율정보를 추출해내 일정한 규칙을 찾아내게 된다.

이어 미리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동화의 전체 내용을 부모의 음성으로 합성해 내게 된다.

원래 녹음된 동화 구연자(성우)의 음색을 부모 등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바꿔주는 ''음색 변환기법''과 이를 자연스럽게 합성해주는 ''음성합성기법''이 핵심기술이다.

현재 아기돼지 삼형제,신데렐라,개미와 베짱이,피노키오,인어공주 등 5편에 대해 동화구연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동화 편수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배 교수는 앞으로 각 서점 등에 이 동화구연 시스템이 내장된 컴퓨터를 설치,고객들이 현장에서 목소리를 입력한뒤 곧바로 CD롬이나 테이프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