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이 곳곳에서 위협받고 있다.

농.축산물의 빈번한 수출.입이 주범이다.

이미 전세계는 유럽산 쇠고기로 광우병 파문에 사로잡혀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유전자재조합식품(GMO)도 ''뜨거운 감자''다.

당장 우리가 먹는 음식의 7할 가량이 외국에서 수입된 농산물을 요리한 것이다.

콩의 경우 시중 유통량의 8%만이 국산이다.

나머지는 모두 외국산.

이중에서 미국산이 가장 많다.

그런데 지난해 미국 전체 콩 재배면적의 54%가 유전자재조합 콩이었다.

전문가들은 사료나 두부 과자 등에 들어가는 콩은 대체로 유전자변형 콩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GMO의 위험성은 함유된 이종(異種) 단백질이 사람의 체내 구성성분과 달라 소화불량이나 알레르기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물론 구체적인 위험성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까지 연구된 결과를 바탕으로 GMO의 안전성을 알아본다.

<> 육종교배식물과 유전자변형식물의 차이 =통일벼처럼 다수확품종과 병해충에 강한 품종을 교배해 태어난 신품종은 두 품종의 유전자가 고루 섞여 있다.

몸에 해로운 이종단백질이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

반면 유전자변형식물은 병해충이나 제초제에 강한 유전자만 따로 떼어내 다수확 또는 좋은 풍미와 영양을 나타내는 품종에 전이시킨 것이다.

주로 독성없는 바이러스에 필요한 유전자를 실어나르게 한다.

이 과정에서 이종단백질이 생길 수 있다.

이종단백질은 천연단백질보다 소화가 안될 위험이 높고 면역체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GMO 품종은 콩 12종 등 모두 40여종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는 품종은 재배할 수 없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은 유통이 금지돼 있다.

허용범위도 사료용과 식용으로 구분된다.

<> 과연 안전한가 =현재까지 GMO의 안전성을 규명할 과학적 수단은 마련돼 있지 않다.

유통중인 식품 가운데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조사 결과도 없다.

다만 GMO의 안전성 평가를 위해 실험동물과 변형종에 전이된 유전자가 사람에게도 전이될 수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자연종과 변형종의 상대적 독성을 비교하는 정보화사업도 진행중이다.

GMO중 아벤티스가 개발한 스타링크 옥수수는 해충에 독성을 띠는 BT(Bacillus thuringens)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삽입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Cry9C''라는 이종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사료용으로만 허가됐다.

그런데 국내에서 식용으로 수입된 것이 말썽을 일으킨 바 있다.

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청 연구관은 "BT 단백질은 알칼리성 환경에서 단백질을 녹이므로 알칼리성인 곤충의 장을 손상시켜 죽게 만든다"며 "사람의 위처럼 강한 산성에서는 저절로 분해되는 만큼 독성을 일으키기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GMO 사료로 키운 가축을 사람이 섭취했다고 해서 인체가 위험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가축을 키우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종(種)이 달라지면 그 유해성이 전이되기가 무척 힘들다.

그렇다면 제초제에 강한 GMO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

콩에 사용하는 "라운드업" 제초제는 식물의 방향족 아미노산 합성경로를 차단, 죽게 만든다.

제초제에 강한 GMO 콩은 방향족 아미노산 합성에 필요한 EPSPS 효소와 함께 제초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뿌리혹박테리아의 CP4EPSPS 효소를 이식받은 콩이다.

사람은 이같은 방향족 아미노산 생합성 경로가 없으므로 거의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