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라운드 90홀 경기로 치러지는 미국 PGA투어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3백50만달러)에서 신기록들이 쏟아졌다.

무명 조 듀란트(37·미국)는 미 PGA투어 72홀 최다언더파 기록을 수립했고 ''골프 킹'' 아놀드 파머(72)는 PGA투어에서 22년 만에 에이지 슈팅을 기록했다.

파머는 커트에 걸려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갤러리들에게서 듀란트보다 더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받았다.

○…듀란트는 1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버뮤다듄스 라퀸타CC(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 합계 29언더파 2백59타(65·61·67·66)를 기록했다.

공동 2위인 케빈 서덜랜드와 마크 캘커베키아에게 5타차로 앞서며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프로 14년차인 듀란트는 지난 98년 웨스턴오픈 우승 이래 생애 2승째를 눈앞에 두었다.

듀란트의 ''4라운드 29언더파''는 지난달 피닉스오픈에서 마크 캘커베키아가 세운 투어 72홀 최다언더파(28언더파)를 1타 경신한 기록.

○…파머는 이날 그의 애칭인 ''아니!''를 외치며 따라다닌 갤러리들의 열광적 환호를 받았다.

파머에 대한 환호는 자신이 설계한 PGA웨스트코스(파72)에서 나이보다 적은 1언더파 71타로 홀아웃하자 절정에 달했다.

파머는 1929년 9월10일생으로 만 72세가 채 안됐다.

''에이지 슈팅''이란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더 적은 타수로 한 라운드를 마치는 것을 말한다.

미 PGA투어에서 에이지 슈팅이 나온 것은 79쿼드시티오픈 3,4라운드에서 당시 67세의 샘 스니드가 67,66타를 친 후 22년 만에 처음.

파머는 이날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 5개를 잡아냈다.

그는 16번홀(파3)에서 드라이버샷이 물에 빠진 뒤 3퍼팅까지 겹쳐 더블보기가 되며 위기에 몰렸지만 17번홀에서 버디로 만회,대기록을 수립했다.

파머는 5년 전 시니어 PGA투어에서도 에이지 슈팅을 기록했다.

그러나 파머는 4라운드 합계 18오버파 3백3타로 커트를 넘지 못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