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맹(盲)인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이 국제무대 데뷔식에서 중대 실언을 하고 말았다.

그는 재무장관으로서 첫 국제금융회의인 G7재무장관 회담에 앞서 16일 독일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강한 달러는 강한 미국 경제의 산물일뿐 굳이 강한 달러 정책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간단명료한 입장을 유지해야 하는 민감한 환율문제에 대해 ''순진하게도'' 솔직한 자기 생각을 계산없이 말해 버린 것.

이 발언을 ''강한 달러 정책포기''로 해석한 투자자들은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 팔자'' 주문을 쏟아냈고 달러화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유러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0.9150달러로 전날(0.9057)보다 1% 이상 하락했다.

당황한 미 재무부는 즉각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 오닐 장관은 강한달러를 지지한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