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신일철.中보산 제휴로 '守城'..유럽철강합병 국내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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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세계 최대 철강회사가 탄생한 것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철강업계 공통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계 철강업계는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세계 철강 수요는 매년 1∼2% 늘어나는 데 비해 작년 세계 전체 철강 공급량은 8∼10% 가량 증가했다.
세계 철강업체들이 서둘러 짝을 짓거나 전략적 제휴에 나서는 것도 고질적인 공급과잉 문제에 대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병으로 세계 1위 철강메이커 자리를 내놔야 하는 포항제철은 바짝 긴장하며 일본 신일본제철,중국 보산강철과의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3사 합병 배경과 효과=프랑스 유지노를 중심으로 한 3사 합병은 경제적으로 통합된 유럽시장에서 확고한 시장기반을 확보하고 북미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프랑스 유지노사는 지난해 독일 티센그룹의 철강부문 인수를 추진하는 등 덩치를 키우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경우 신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수출시장에서 선두주자로서 가격 결정력을 키울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합병사의 연간 생산 능력은 총 4천4백40만t(유지노사 2천2백20만t,아르베드 1천2백만t,아세랄리아 1천20만t) 규모.
이는 유럽 전체시장(1억6천3백만t)의 27.2%를 차지하는 것으로 사실상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
◇포항제철의 대응방안=포항제철은 이번 합병을 철강업체간 대형화 추세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나온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합병사와는 지리적으로 떨어져있고 고객층도 구별돼 있어 당장 큰 피해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가져올 철강시장 지각변동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일본 신일본제철과 주식 맞보유 방식으로 다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포철은 중국 보산강철과도 상호 주식 보유를 통해 협력 강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포철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승인이 나는 대로 약 2천5백만달러어치의 상대 회사 주식을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위원은 "포항제철이 신일본제철 및 보산강철과 서로의 강점을 집약하는 방식으로 제휴를 강화한다면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
세계 철강업계는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세계 철강 수요는 매년 1∼2% 늘어나는 데 비해 작년 세계 전체 철강 공급량은 8∼10% 가량 증가했다.
세계 철강업체들이 서둘러 짝을 짓거나 전략적 제휴에 나서는 것도 고질적인 공급과잉 문제에 대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병으로 세계 1위 철강메이커 자리를 내놔야 하는 포항제철은 바짝 긴장하며 일본 신일본제철,중국 보산강철과의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3사 합병 배경과 효과=프랑스 유지노를 중심으로 한 3사 합병은 경제적으로 통합된 유럽시장에서 확고한 시장기반을 확보하고 북미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프랑스 유지노사는 지난해 독일 티센그룹의 철강부문 인수를 추진하는 등 덩치를 키우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경우 신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수출시장에서 선두주자로서 가격 결정력을 키울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합병사의 연간 생산 능력은 총 4천4백40만t(유지노사 2천2백20만t,아르베드 1천2백만t,아세랄리아 1천20만t) 규모.
이는 유럽 전체시장(1억6천3백만t)의 27.2%를 차지하는 것으로 사실상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
◇포항제철의 대응방안=포항제철은 이번 합병을 철강업체간 대형화 추세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나온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합병사와는 지리적으로 떨어져있고 고객층도 구별돼 있어 당장 큰 피해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가져올 철강시장 지각변동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일본 신일본제철과 주식 맞보유 방식으로 다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포철은 중국 보산강철과도 상호 주식 보유를 통해 협력 강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포철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승인이 나는 대로 약 2천5백만달러어치의 상대 회사 주식을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위원은 "포항제철이 신일본제철 및 보산강철과 서로의 강점을 집약하는 방식으로 제휴를 강화한다면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