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27대 회장으로 다시 선출된 김각중 (76·경방 회장) 전경련 회장.

그가 여러차례 고사한데서도 알 수 있듯 전경련 회장으로서 해야할 일은 한둘 아니지만 우선 회원사간의 단합이 큰 과제다.

"전경련 회원들은 설사 서로 다투는 일이 있더라도 만나는 게 안만나는 것보다 낫지요"

김 회장은 ''빅딜''이후 일부 회원들간의 서먹해진 분위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경우에 따라선)폭탄주도 마시고 골프도 치는 등 허튼짓(?)도 필요하다"고 말해 화합분위기를 돋우는데 전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지난 99년11월 김우중 전 회장이 대우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사태로 물러나면서 회장대행에 선임된 이후 1년3개월간 전경련 사령탑을 맡아왔다.

지난해 전경련의 한 간부가 정부정책을 여러 경로를 통해 강하게 비판하자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자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며 합리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젊은 유머감각으로 ''재계 맏형'' 역할을 하면서 전경련을 무난하게 이끌어 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상식과 양식''을 좌우명으로 살아 온 김 회장이 이번에는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지 관심이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