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지수의 지난 주말 급락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던 종합지수가 낙폭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

지난주 600선을 회복한 뒤 장중 재료 공백 속에서 기다리다 유동성 추가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스닥지수와 필리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락이 주초 조정을 유도하고 있다.

대우차 노조의 파업과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 영향도 투자심리에 다소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이 이레만의 순매도 전환하고 프로그램 매도가 장세를 억누르고 있으나 개인이 여드레만에 순매수하는 등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향후 수급장의 추가 조정 여부를 가름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570∼580선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못하지만 금리하락에 따른 유동성 장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어 주중반 이후 반등에 무게를 두는 저가매수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19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595.66으로 600선이 붕괴되며 출발한 뒤 오전 10시52분 현재 595.81로 지난 금요일(604.92)보다 9.11포인트, 1.51%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588.73까지 떨어졌으나 개인 등 저가매수세로 낙폭이 다소 축소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와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정보통신주, 한국전력, 포항제철, 담배인삼공사 등 민영화관련주, 국민, 주택은행 등 우량은행주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증권주 등에 개인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상승종목이 385개에 달해 하락종목 400개에 크게 뒤지지는 않은 상태다.

외국인 매도와 함께 선물 약세로 인한 프로그램 매도가 유입되면서 대형주가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13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프로그램 매도가 차익거래를 포함해 1,160억원에 달하는 등 기관이 750억원의 순매도를 하고 있다. 개인은 850억원의 순매수 상태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선임연구원은 “미국 나스닥 급락 영향으로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호악재 등 재료를 기다리면서 외국인의 추가적인 수급변화가 향후 장의 조정 정도를 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추가 매도가 있을 경우 570∼580선까지 추가 조정을 예상하면서도 지수 하한선은 60일 이동평균선인 560선으로 설정하되 전고점인 620선을 박스권으로 그리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의 급락 영향으로 지수가 590선으로 내려앉았지만 유동성 장에 대한 여지는 있다”면서 “악재를 반영한 선이 590이기 때문에 주중반 이후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정시 저가매수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85.34로 약세 출발한 뒤 개인 매수세가 인터넷 관련주 등에 이어지면서 86.93으로 전거래일보다 0.61포인트, 0.71%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지수 선물 3월물은 74.40으로 0.60포인트 떨어진 상황이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