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플레이'는 美무대 통과의례(?) .. 국내대회 '봐주기'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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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LPGA투어에 데뷔한 한희원.
한은 월요예선전을 거쳐 지난 16일 힘겹게 하와이오픈에 출전했다.
미 LPGA투어 두 번째 경기인 이 대회에서 한은 첫날 2위에 오르며 또 한 번의 ''코리아 돌풍''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런데 17일 열린 2라운드 11번홀(파4) 티잉그라운드에서 샷하기 전 시간을 너무 끌었다고 해서 ''슬로플레이''로 2벌타를 부과받았다.
한은 그 전까지 ''톱10''을 유지했으나 그 홀 스코어가 졸지에 트리플보기(보기+2벌타)가 되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경기위원은 당시 한이 클럽을 바꾸느라 꾸물거리는 것을 보고 시간을 쟀다고 한다.
한이 샷할 차례가 되고나서 실제 티샷을 하기까지 60초가 넘게 걸렸고 이는 미 LPGA 규정시간(약 45초)을 초과,슬로플레이 사유에 해당돼 벌타를 부과한 것이다.
절차상 전혀 하자가 없었다.
한이 "왜 유독 나만 시간을 재느냐?"고 따져도 소용없다.
문제는 한국선수들의 플레이 속도다.
국내 여자대회를 보노라면 짜증이 날 정도로 시간을 끈다.
그렇다고 해서 경기위원들이 선수들에게 주의 경고 또는 벌타를 부과하지도 않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은 미 LPGA투어에 진출해서도 그 ''버릇''을 쉽게 고치지 못하고 있다.
박세리는 지난 99년 칙필A채리티대회 최종일 15번홀 그린에서 시간을 지체했다 하여 2벌타를 받았다.
김미현도 데뷔연도인 그 해 뒤모리에클래식 2라운드 17번홀 그린에서 똑같은 이유로 2벌타를 받았다.
박의 경우 미국투어생활 3년여 동안 규칙위반은 그것이 유일하다.
반면 미국에서 자란 박지은에게서는 지금까지 슬로플레이로 벌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
90년대 말 국내 여자골프계를 대표했던 박세리-김미현-한희원이 미국에서 약속이나 한듯이 슬로플레이로 벌타를 받은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 속도가 늦다는 말밖에 안된다.
''텃세'' 운운하기 전에 먼저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
그러려면 국내 대회에서부터 슬로플레이에 대한 제재가 대폭 강화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한은 월요예선전을 거쳐 지난 16일 힘겹게 하와이오픈에 출전했다.
미 LPGA투어 두 번째 경기인 이 대회에서 한은 첫날 2위에 오르며 또 한 번의 ''코리아 돌풍''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런데 17일 열린 2라운드 11번홀(파4) 티잉그라운드에서 샷하기 전 시간을 너무 끌었다고 해서 ''슬로플레이''로 2벌타를 부과받았다.
한은 그 전까지 ''톱10''을 유지했으나 그 홀 스코어가 졸지에 트리플보기(보기+2벌타)가 되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경기위원은 당시 한이 클럽을 바꾸느라 꾸물거리는 것을 보고 시간을 쟀다고 한다.
한이 샷할 차례가 되고나서 실제 티샷을 하기까지 60초가 넘게 걸렸고 이는 미 LPGA 규정시간(약 45초)을 초과,슬로플레이 사유에 해당돼 벌타를 부과한 것이다.
절차상 전혀 하자가 없었다.
한이 "왜 유독 나만 시간을 재느냐?"고 따져도 소용없다.
문제는 한국선수들의 플레이 속도다.
국내 여자대회를 보노라면 짜증이 날 정도로 시간을 끈다.
그렇다고 해서 경기위원들이 선수들에게 주의 경고 또는 벌타를 부과하지도 않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은 미 LPGA투어에 진출해서도 그 ''버릇''을 쉽게 고치지 못하고 있다.
박세리는 지난 99년 칙필A채리티대회 최종일 15번홀 그린에서 시간을 지체했다 하여 2벌타를 받았다.
김미현도 데뷔연도인 그 해 뒤모리에클래식 2라운드 17번홀 그린에서 똑같은 이유로 2벌타를 받았다.
박의 경우 미국투어생활 3년여 동안 규칙위반은 그것이 유일하다.
반면 미국에서 자란 박지은에게서는 지금까지 슬로플레이로 벌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
90년대 말 국내 여자골프계를 대표했던 박세리-김미현-한희원이 미국에서 약속이나 한듯이 슬로플레이로 벌타를 받은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 속도가 늦다는 말밖에 안된다.
''텃세'' 운운하기 전에 먼저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
그러려면 국내 대회에서부터 슬로플레이에 대한 제재가 대폭 강화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