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이 없는데도 계속 메시지를 보내고, 밤낮으로 한 사람만 생각하며 불안해 한다. 심지어 그녀나 그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고 싶어 한다. 이런 감정은 좋게 말하면 짝사랑이지만, 요즘 관점에서 보면 스토커의 특징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이런 ‘짝사랑’의 주체는 부모들이다. 자녀가 대학생이 되면 양육의 짐을 좀 내려놓을 줄 알았는데…. 오죽하면 이런 책이 나왔다. <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독립성이 강조되는 미국에서도 저런 책이 출간되었다니 ‘피터팬 증후군’은 전 세계적인 현상인 것 같다. 원제목은 ‘You and Your Adult Child(당신과 성인 자녀)’니까 한국어판 제목을 기가 막히게 잘 짓기도 했다.왜 이렇게 자녀를 키우는 일이 만만치 않을까? 자녀와의 관계는 보통의 인간관계와는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는 자라면서 전혀 다른 단계로 ‘변태’한다. 어린 시절, 청소년기, 그리고 스무 살 이후 성인 자녀. 성장 단계마다 보여주는 모습이 다른데 부모는 그때마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배우지를 못했다.50에도 육아를 한다고?“부모가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것만큼 자식은 부모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1장 변화하는 부모 역할 중에서자녀들 입장에서는 ‘왜 저런 뻔한 말도 모르지?’라고 할 수 있지만, 나는 며칠 뒤 만날 내 친구와 두 손을 붙잡고 저 문장을 세 번 읽을 예정이다. 아이일 때는 “외투 입어라”라고 챙기고, 청소년기에는 “공부해라”라고 잔소리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자기 삶을 개척하겠다는 성인 자녀에겐 어떤 말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공모를 통해 '2025년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전북 익산시와 경북 경주시 등 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는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도시로 2023년 울산광역시와 충남 태안군이 처음 선정된 이후 지난해 경기 포천시, 전남 순천시, 올해 추가 선정된 2곳 등 총 6곳이 선정됐다.지난해 관광공사가 반려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반려동물 동반여행 현황 및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동반 여행 경험 비율은 74.1%다. 당일 여행 경험이 70.1%, 숙박 여행 경험은 60.4%로 2022년 대비 각 4.4%P, 7.4%P 증가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수요에 대응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며 자유롭게 숙박, 체험, 쇼핑 등 관광 활동을 할 수 있는 도시를 선정하고, 4년 동안 해마다 국비 2억5000만원(지방비 1:1 분담)을 지원해 숙박, 식음시설, 교통 등 반려동물 친화 관광수용태세 개선, 반려동물 동반 지역특화 여행콘텐츠 개발, 민관 협업체계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올해 선정된 익산시는 '누릴수록 더 행복한 반려동물 치유관광 도시'를 주제로 왕궁보석테마관광지를 주요 거점으로 반려동물 공원(펫파크)을 조성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도가(DOG+YOGA) 캠핑체험'을 비롯해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멍룡 한옥살이 체험',
지금 한국의 모습을 가장 잘 담아낸 작품을 하나 꼽으라면 무엇을 꼽으시겠습니까? 잠시 지난 몇 개월을 돌이켜 볼까요? 작년 12월부터 숨 가쁘게 진행된 계엄, 탄핵, 그로 인한 극렬한 대치부터 늘 있었던 빈부격차, 부동산, 입시, 육아 같은 일상적 문제까지. 네, 한국의 동시대를 단적으로 담아낸 작품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아트 칼럼에서 갑자기 왜 시사 얘기냐 물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컬렉션을 할 때, 특히 현대 미술작품이라면 ‘시대성’을 반영한 작품을 찾으라고 많은 전문들이 조언합니다. 그저 잘 그린 작품이 아니라요. 시대정신을 담지 못한다면 과거의 답습에 불과하고, 이는 오래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백남준이 그토록 중요한 미술사적 의미를 갖게 된 것도, 전후 미국의 추상표현주의가 급부상하게 된 것도 모두 이런 급격한 사회변화, 이를 관통하는 시대정신과 연관이 있습니다.자 그럼 이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볼까요? 컬렉터들을 선도하는 컬렉터로 꼽히는 ‘루벨’이 흥미로운 전시를 합니다. 동시대 미국의 단면을 포착한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아메리칸 비네트’展을 개최합니다. (비네트는 이야기책이나 짧은 글에 포함되는 삽화를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컬렉터가 바라본 미국이라는 나라가 되겠습니다.루벨 컬렉션이란?루벨 컬렉션은 돈 루벨(Don Rubell)과 메라 루벨(Mera Rubell) 부부가 1965년 시작했습니다. 의대생과 교사였던 이들은 미술을 좋아했지만 비싼 그림을 턱턱 사기엔 그저 젊은 부부였을 뿐입니다. 작가 스튜디오에 들러 할부로 작품을 구매했을 정도로 아끼고 아껴 작품을 모았습니다. 이들 부부 컬렉션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