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골칫거리로''

주식투자자들의 선망의 대상이던 미국 기업 스톡옵션이 낮은 수익과 막대한 세금으로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고 18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세금은 스톡옵션을 행사한 시점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이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세금은 줄어들지 않는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 인터트러스트테크놀로지를 공동창업한 데이비드 판 비는 1999년말 스톡옵션을 행사해서 백만장자가 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했다.

자신도 스톡옵션 행사로 대박을 올리는 꿈을 꿨지만 인터넷 기술주들의 폭락으로 그의 백만장자 꿈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데이비드는 스톡옵션으로 3백만달러라는 적지 않은 돈을 벌긴 했지만 여기에 부과된 세금이 무려 8백만달러였다.

배보다 배꼽이 한참 커진 경우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위험요인이 있었음을 간과했다"며 "스톡옵션이 이처럼 애물단지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털어 놓았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