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1년 설립이후 처음으로 공모에 들어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직에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신청, 눈길을 끌고 있다.

KDI 원장을 선출하는 국무총리 산하 경제사회연구회의 한 관계자는 19일 "KDI 원장 지원서 마감 하루전인 이날 해외 출장중인 강 전 장관이 대리인을 시켜 이력서를 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세미나 참석차 중국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KDI는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국책연구기관으로 재경부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재경부의 산하 연구단체로 보기도 한다.

KDI 원장은 수시로 재경부 장관에게 경제동향을 보고하고 정책제언을 하기도 한다.

그 자리에 경제수석과 재경부 장관을 지내면서 DJ 경제팀의 맏형 노릇을 했던 강 전 장관이 응모함에 따라 주위에서 의아한 눈으로 보고 있다.

강 전 장관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재까지 KDI 원장직에 응모한 사람은 강 전 장관을 포함해 민간연구소 연구원장과 경제전문가 등 총 3명. 응모 마감은 20일 오후 5시.

현 이진순 원장의 임기는 다음달 10일로 끝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