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7일 HD현대건설기계에 대해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단기에 큰 폭으로 상승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둔화됐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Hold)으로 내렸다.반면 전신 시장 수요 둔화 영향에도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오히려 성장하는 호실적을 냈다며 목표주가는 기존 6만7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올렸다.HD현대건설기계는 작년 4분기 매출 7891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4%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이 실적 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를 20% 가량 밑돌았다.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좋은 북미 시장의 수요 둔화, 딜러 재고 감축을 위한 판촉비 지출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건설장비 업종 전반의 공통된 현상”이라며 “경쟁사들이 이미 동일한 이유로 부진한 실적을 냈고, 현대건설기계도 지난달 손익구조 변동 공시로 잠정실적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국내 건설장비 업종 내에서는 HD현대건설기계가 업황 둔화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삼성증권은 평가했다. 상대적인 관점에서 딜러 재고관리가 양하한 편이고, 판촉비 지출이 있는데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신흥시장과 부품사업의 선전도 선진시장 수요둔화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다만 단기간에 급등한 주가는 부담이다. 전날에도 현대건설기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로드맵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11.13% 급등해 7만900원에 마감됐다. 삼성증권이 올려서 제시한 목표주가와 비교
NH투자증권은 7일 현대로템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7000원에서 10만원으로 높였다.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고,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이 증권사 이재광 연구원은 "레일솔루션 부문의 일회성 비용 1400억원을 감안하면 4분기 현대로템은 깜짝 실적을 냈다"며 "K2 전차 10여대를 폴란드에 조기납품했고, 내수 부문의 일회성 이익,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현대로템은 작년 매출이 4조3766억원, 영업이익은 45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립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작년 4분기 매출액 1조4408억원, 영업이익 16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1648억원)를 소폭 밑돌았다.레일솔루션 부문의 일회성 비용(1400억원)을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 연구원은 선제적 비용 반영으로 향후 레일솔루션 부문의 실적이 정상화할 것으로 봤다.NH투자증권은 올해도 현대로템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폴란드에 K2 전차를 86대 인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다만 폴란드와 1차 계약에 따른 K2 인도 시점이 올해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수출 계약이 절실하다고 봤다. 회사 측은 추가 수출 계약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고 전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