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경영] (6) '아침을 여는 디자이너' .. 김영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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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세 < 이노디자인 대표 >
소니 디자인센터의 한 무명 디자이너가 엉뚱한 포터블 라디오를 하나 디자인했다.
때마침 이 센터를 방문한 소니 회장은 그 디자인을 보고 상품화를 결정했다.
이 결정이 알려지자 회사내 여기저기서 반대의 목소리가 드높았다.
음질이 탁월한 포터블 라디오를 그렇게 작게 개발하려면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만약 개발됐다고 해도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세계 시장에서 한 번도 검증된 적이 없는 제품에 모험을 걸 수 없다는 반대 의견은 더없이 설득력 있어 보였다.
그러나 소니 회장은 이같은 반대 여론을 듣지 않았다.
세계에서 제일 처음 나오는 신제품에 대해 어떻게 검증자료가 있을 수가 있겠느냐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인가를 꿈꾼다. 그것을 못만들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
이렇게 해서 탄생된 것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워크맨"이다.
워크맨 디자인은 그야말로 새로운 문화를 제시했고 또 세상을 바꿔 버렸다.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탄생되었음은 물론 소니의 입지도 더 확고히 해 주었다.
소니의 디자인 전략은 일종의 생산주기 전략이다.
즉 디자인의 일생을 하루 해와 같다고 보는 것이다.
해가 떠오르듯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하는 아침이 있고 떠오른 디자인을 다양하게 파생시켜 제품의 양을 최대한 늘리는 정오가 뒤이어 찾아온다.
또 디자인을 회사에서 제거시키는 단계인 저녁도 있다.
물론 이 중에서도 아침이 어느 단계보다 고통스러운 단계다.
워크맨 디자인도 위와 같은 산고를 겪고 나서야 드디어 찬란한 아침을 맞게 된 것이다.
아침을 넘긴 워크맨은 소비자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주문은 폭주했고 소니의 둘도 없는 효자상품이 되었다.
디자인의 정오가 된 것이다.
소니는 아주 다양한 모델의 워크맨을 만들어서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며 시장을 완전히 제패했다.
후발 업체는 도저히 따라올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때가 있는 법이다.
워크맨 디자인 개념이 해질 녘에 이르렀다는 징조가 포착되면 이제 그 디자인의 일몰을 준비해야 한다.
준비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데 한 가지는 다음 날 떠오를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일, 즉 워크맨과 전혀 다른 휴대용 CD라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워크맨의 라이선스를 다른 회사에 팔아 화려한 저녁 식탁을 마련하는 일이다.
시시각각 시장 반응을 관찰하다가 자체 생산으로 이윤을 볼 수 있는 기준점을 넘겼다고 판단되는 때가 오면 디자인과 기술 자체를 다른 회사에 팔아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다른 후발 회사는 그제서야 소니의 기술을 사서 자투리 시장을 대상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소니는 남이 차려주는 풍성한 식탁으로 워크맨 디자인의 하루를 마감한다.
이미 내일을 준비하고 있으므로 후발 업체들은 영원히 소니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된다.
어느 기업이나 세계 일등 제품을 원한다.
그러나 일등의 자리는 결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너도나도 일류와 일등을 외치지만 실제로 캄캄한 전인미답의 길에 첫 걸음을 내디뎌야 할 경우엔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일등을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이 가보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갈 수가 없다"는 것은 해가 중천에 떠봐야 새 날이 밝은 것을 아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앞선 기업이 성공하는 선례를 확인해야만 안심하고 제품화를 결정하는 것과 같다.
일등으로 가는 길을 거부하는 이와 같은 보신주의로는 결코 세계 최초와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실험과 모험을 감행하는 새벽이 있으면 마침내 아침은 열리게 된다.
최고 경영자나 기업이 통찰력과 혜안을 가졌다는 말은 바로 이 첫 새벽에 꿈을 제대로 꾸는 디자이너를 찾아내 남보다 먼저 아침을 연다는 것과 같은 말이 아닐까.
ceo@designatoz.com
소니 디자인센터의 한 무명 디자이너가 엉뚱한 포터블 라디오를 하나 디자인했다.
때마침 이 센터를 방문한 소니 회장은 그 디자인을 보고 상품화를 결정했다.
이 결정이 알려지자 회사내 여기저기서 반대의 목소리가 드높았다.
음질이 탁월한 포터블 라디오를 그렇게 작게 개발하려면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만약 개발됐다고 해도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세계 시장에서 한 번도 검증된 적이 없는 제품에 모험을 걸 수 없다는 반대 의견은 더없이 설득력 있어 보였다.
그러나 소니 회장은 이같은 반대 여론을 듣지 않았다.
세계에서 제일 처음 나오는 신제품에 대해 어떻게 검증자료가 있을 수가 있겠느냐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인가를 꿈꾼다. 그것을 못만들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
이렇게 해서 탄생된 것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워크맨"이다.
워크맨 디자인은 그야말로 새로운 문화를 제시했고 또 세상을 바꿔 버렸다.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탄생되었음은 물론 소니의 입지도 더 확고히 해 주었다.
소니의 디자인 전략은 일종의 생산주기 전략이다.
즉 디자인의 일생을 하루 해와 같다고 보는 것이다.
해가 떠오르듯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하는 아침이 있고 떠오른 디자인을 다양하게 파생시켜 제품의 양을 최대한 늘리는 정오가 뒤이어 찾아온다.
또 디자인을 회사에서 제거시키는 단계인 저녁도 있다.
물론 이 중에서도 아침이 어느 단계보다 고통스러운 단계다.
워크맨 디자인도 위와 같은 산고를 겪고 나서야 드디어 찬란한 아침을 맞게 된 것이다.
아침을 넘긴 워크맨은 소비자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주문은 폭주했고 소니의 둘도 없는 효자상품이 되었다.
디자인의 정오가 된 것이다.
소니는 아주 다양한 모델의 워크맨을 만들어서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며 시장을 완전히 제패했다.
후발 업체는 도저히 따라올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때가 있는 법이다.
워크맨 디자인 개념이 해질 녘에 이르렀다는 징조가 포착되면 이제 그 디자인의 일몰을 준비해야 한다.
준비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데 한 가지는 다음 날 떠오를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일, 즉 워크맨과 전혀 다른 휴대용 CD라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워크맨의 라이선스를 다른 회사에 팔아 화려한 저녁 식탁을 마련하는 일이다.
시시각각 시장 반응을 관찰하다가 자체 생산으로 이윤을 볼 수 있는 기준점을 넘겼다고 판단되는 때가 오면 디자인과 기술 자체를 다른 회사에 팔아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다른 후발 회사는 그제서야 소니의 기술을 사서 자투리 시장을 대상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소니는 남이 차려주는 풍성한 식탁으로 워크맨 디자인의 하루를 마감한다.
이미 내일을 준비하고 있으므로 후발 업체들은 영원히 소니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된다.
어느 기업이나 세계 일등 제품을 원한다.
그러나 일등의 자리는 결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너도나도 일류와 일등을 외치지만 실제로 캄캄한 전인미답의 길에 첫 걸음을 내디뎌야 할 경우엔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일등을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이 가보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갈 수가 없다"는 것은 해가 중천에 떠봐야 새 날이 밝은 것을 아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앞선 기업이 성공하는 선례를 확인해야만 안심하고 제품화를 결정하는 것과 같다.
일등으로 가는 길을 거부하는 이와 같은 보신주의로는 결코 세계 최초와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실험과 모험을 감행하는 새벽이 있으면 마침내 아침은 열리게 된다.
최고 경영자나 기업이 통찰력과 혜안을 가졌다는 말은 바로 이 첫 새벽에 꿈을 제대로 꾸는 디자이너를 찾아내 남보다 먼저 아침을 연다는 것과 같은 말이 아닐까.
ceo@designato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