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반월리.

삼성전자의 제2반도체 공장을 중심으로 이 작은 마을에는 30여개 중소기업들이 모여 있다.

자생적으로 생겨난 이 곳에 올 매출 1백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는 정밀커넥터 전문 벤처기업인 우주일렉트로닉스(대표 노영백)가 있다.

몰렉스사 출신의 노영백 사장이 1993년 설립한 이 회사는 작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가 현재 개발.생산하는 제품은 전자제품 안의 인쇄회로기판(PCB)들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커넥터.

그 중에서도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와 휴대전화기 안에 들어가는 0.5mm 피치의 초소형 고정밀커넥터가 주력이다.

0.02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이 제품을 지난 98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 회사는 월 3백만개의 생산능력을 자랑하는 전자동 생산라인도 갖춰 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로서 현재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모든 LCD와 휴대전화기 안에 이 회사의 커넥터가 장착되고 있다.

노 사장은 "초소형인 것은 둘째치더라도 정밀금형 도금 사출 등 전방위적인 기술력이 요구되는게 커넥터"라며 "일부 대기업들도 개발.생산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품질과 성능에 있어 우리 제품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1백31억원.

지난해 실적의 두배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 회사는 최근 소형 경량화 추세의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차세대 회로기판인 FPC에 내장되는 커넥터 개발을 마치고 양산에 돌입했다.

노 사장은 "지난해 이 제품의 개발을 위해 27억원을 투자했다"며 "수요증가에 힘입어 올해 이 부품으로만 60억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회사는 최근 사내 조직을 팀별 운영체제로 전면 개편하는 등 매출 1백억원대 시대를 대비하는 준비작업도 벌이고 있다.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모두 우주일렉트로닉스의 커넥터를 표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노 사장은 올해 포부를 밝혔다.

(031)235-8301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