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9일 서울 압구정동의 음악카페 "좋은 세상 만들기"에 벤처기업 마케팅및 홍보을 맡고 있는 50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벤처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 가운데서도 이들 모임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캐주얼 차림의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그동안 못나눴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다.

하지만 여느 모임과 같이 맹숭맹숭하게 밥먹고 술먹는 친목 단체는 아니다.

이들의 만남에는 "음악"이라는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그래서 모임 이름도 선율 리듬이라는 뜻의 "까당스(cadence)"라고 지었다.

까당스는 지난97년 음악을 사랑하는 몇몇 벤처인들에 의해 결성됐다.

처음 얼마동안은 10여명 안팎의 회원들이 모이는 비공식적 모임이었다.

그러나 업계에 입 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현재 3백여명이 정식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유니텔 네띠앙 드림라인 등 내로라하는 벤처기업들의 마케팅 홍보맨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모임을 표방하는 터라 방송작가 음악인 대학생 등 참여 회원들의 면모도 다양하다.

이 모임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옥션의 김준홍 홍보팀 대리는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벤처업계 마케팅 홍보 담당자들이 자유스런 교류를 나눈다는 점에서 다른 모임과 차별된다"고 말했다.

한달에 한번 가지는 정기 모임때마다 가수나 연주가를 초청,라이브 공연을 개최한다.

그동안 박효신 박완규 서문탁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이 모임의 무대에 섰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회원들이 많은 만큼 회원 각자가 악기 연주나 노래 등 장기를 뽐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링크인터내셔널의 이재철 과장은 "일상에서 팽팽히 당겨져 있던 긴장의 탄성을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는 편안한 안식처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 모임에서만큼은 회원 모두가 경쟁상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업계의 동향이나 마케팅 홍보 기법과 관련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또 자체 홈페이지(www.icdc.co.kr)도 개설하고 음악관련 자료나 구인광고 회원들의 경.조사를 게시하는 등 온라인을 통해서도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펴 나가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