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시나바 요이치 저,이정환 역,경영정신]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은 사업을 시작하기 이전이나 사업상 문제가 생기면 그 해결을 위해 국내 다른기업이나 외국 선진기업들을 벤치마킹(bench-marking)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벤처기업의 역량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CEO 자체에 대한 벤치마킹을 한 경우는 찾기가 쉽지 않다.

벤처기업에 있어서 CEO의 역할과 비중은 일반 기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러기에 CEO가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보유했는가,어떤 태도와 성향을 가지는가,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가 등은 벤처기업의 성공에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적절한 벤치마킹의 대상을 찾기는 쉽지 않다.

아사히신문의 컬럼니스트인 후나바시 요이치가 쓴 "창조적 파괴"는 우리의 이러한 갈증을 다소나마 해결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돼있다.

1부에서는 일본의 성공한 11명의 CEO들(소프트뱅크의 손정의,닛산자동차의 카르로스 곤,NTT도코모의 다치카와 게이지,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등)과의 대담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창조적 파괴"를 통해 기업 재창조의 신화를 일궈내고 기업의 가치를 드높였는지에 대해 얘기한다.

이를 통해 그들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벤치마킹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2부에서는 취재 및 조사를 포함하여 현대사회의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이 가지는 의미와 의의를 주로 일본경제 재생전략이라는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CEO들에게 어떠한 자세와 사고를 가지고 기업경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기자출신 컬럼리스트답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태도로 기업 성공의 원인을 설명하고 그것을 가능케 했던 동인이 혁신경영과 CEO의 도전정신에 있음을 강조한다.

현재 일본의 정치적 리더쉽의 부재,기업의 도산과 해외매각,구조조정과 실업자 양산 등 심각한 경제적 붕괴현상과 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을 해당기업 CEO의 입을 통해 찾아내고 있다.

우리의 기업들은 주로 해외의 선진기업과 기업가에게서 벤치마킹의 대상을 찾고 있다.

하나의 작은 바램은 한국의 벤처기업과 CEO가 전세계 기업들의 벤치마킹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한 선진기업의 사례를 열심히 흡수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 인터젠컨설팅그룹 대표 이화여대 경영대학 겸임교수 ycpark@interg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