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정부의 강요에 의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조성했던 프라이머리CBO펀드가 의외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집중설정됐던 프라이머리CBO펀드가 대부분 연환산 10%이상의 고수익을 내고 있다.

프라이머리CBO펀드는 지난해 중반부터 하반기까지 채권시장의 마비로 투기등급 채권의 발행이 막히자 정부가 은행과 보험사 등을 동원해 반강제적으로 조성한 펀드다.

자산은 프라이머리CBO에 50%이상,회사채에 20%이상,국공채 등에 30%미만 등으로 운용된다.

총 10조원이 조성됐으며 운용은 투신운용사에 맡겨져 있다.

투신운용사별로 봤을 때는 LG투신이 지난 17일 현재 누적수익률 9.05%,연환산 14.4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외환투신의 1호나 주은투신의 1호도 누적수익률 8%이상,연환산 14%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 삼성 주은 신한 한빛 한국 국은 등도 모두 누적수익률 7%이상,연환산 11%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같은 수익률은 은행 등이 프라이머리CBO펀드 조성 당시 국고채 수익률 연8%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곽의영 LG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국고채 금리하락때 적극적인 매매를 통해 고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프라이머리CBO의 기초자산인 투기등급 채권의 부도가 단 한건도 안난데다 비교적 높은 금리로 편입한 점도 고수익의 배경이 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