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금리의 변화에 따라 대출금리도 변하는 CD(양도성정기예금)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외환은행은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 1조5천5백39억원중 CD금리 연동형 대출잔액이 1조2백94억원으로 66.2%를 차지했다.

하나은행도 2조6천8백88억원의 주택담보대출잔액중 63.3%인 1조7천24억원이 CD금리 연동형으로 대출됐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2월부터, 하나은행은 1999년 8월부터 CD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상품을 판매했다.

2년이 채 안되는 사이에 이들 은행의 주택대출 주력 상품이 CD금리 연동형으로 바뀐 것이다.

지난해 5월부터 CD금리 연동형 대출상품을 판매한 신한은행은 전체 주택대출잔액 2조5천4백49억원중 33.6%인 8천5백52억원을, 지난해 7월부터 판매한 한미은행은 2천5백36억원(전체의 14%)을 이 상품으로 대출해 줬다.

조흥은행도 지난해 11월 이후 1천2백9억원(전체의 5.2%)을 CD금리 연동형으로 빌려줬다.

CD금리 연동형 대출 상품은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게 되며 현재는 7.5~8.2%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저금리추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인 데다 실세금리가 크게 오를 경우 어차피 확정금리형 대출상품의 기준금리도 인상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CD금리 연동형 상품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객들의 수요가 CD금리 연동형 상품으로 옮겨가면서 다른 은행들도 CD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은행은 이날부터 담보설정비까지 면제해 주는 CD금리 연동형 ''늘푸른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새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도 "조만간 연동형 대출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