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관련 차입이 급증하면서 가계 빚이 3백20조원을 넘어섰다.

4인가족 기준으로 가구당 2천2백7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데다 실업자도 1백만명에 육박함에 따라 IMF 직후에 이어 제2의 도시가계 파산사태가 우려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가계의 금융부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개인부문이 떠안고 있는 금융기관 빚은 3백20조2천억원(상거래 신용 등 이자 없는 빚을 제외하면 2백86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99년 말에 비해 27조원 늘어난 규모다.

개인부채 증가율은 12%로 기업부채 증가율(3%)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가계부문이 지급한 이자비용은 43조3천억원에 달했다는게 LG경제연구원 추정이다.

가구당 3백7만원 꼴이다.

올들어선 가계 빚 증가율이 주춤해졌지만 이미 늘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국민은행 등 9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말 2.1%에서 올 1월말엔 2.9%로 상승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