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CEO 연봉 부럽지 않아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진 14명은 1인당 평균 20억원 가량의 두둑한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이 회사는 이건희 회장과 윤종용 부회장 등 등기이사 20명이 작년에 받은 총 보수는 2백9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6명의 경우 한달에 3백여만원 정도의 기본 보수만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최고경영진 1인당 2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삼성측은 개인별 보수액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고정 보수와 연간 경영실적 등을 토대로 보수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보수 규모는 미국 주요 기업 CEO의 연봉에 육박하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전문지 머큐리뉴스는 주요 기업 CEO 7백67명의 99년 연평균 소득이 약 3백만달러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CEO의 보수에는 스톡옵션(주식 매수선택권)까지 포함된 만큼 스톡옵션을 제외한 삼성 최고경영진의 보수는 미국 CEO에 뒤진다고 할 수 없다.

전경련 관계자는 삼성 최고경영진이 받은 보수는 지난 99년 소니 이데이 사장의 보수(1억3천2백만엔)보다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다른 삼성 전자계열사 경영진들도 2억~4억원 가량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는 올해도 임원 영업 실적에 따른 변동보수 비율을 선진국 수준인 80%까지로 높일 계획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