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경위는 21일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를 출석시킨 가운데 대우자동차 정상화 방안,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보완 등을 중점 논의했다.

여야 의원들은 특히 대우차 처리와 관련, GM과 매각협상 결렬에 대비한 대책마련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엄 총재는 답변을 통해 "GM-피아트와의 매각협상은 대우차 구조조정 계획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고"협력업체의 연쇄도산을 방지하고 공장가동을 유지하기 위해 7천2백79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대우자동차 처리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대우차는 99년 8월 워크아웃 추진 이후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도 30%대에서 20%대로 떨어졌다"고 지적하고 "금년 1.4분기중 해외매각이 실패할 경우 청산가치가 기업가치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해 자체 정상화후 국내외에 재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손학규 정의화 의원도 "대우차를 헐값에 GM 등 외국에 매각할 것이 아니라 채권은행단의 출자전환 등을 통한 철저한 자구노력으로 기업 가치를 높인 뒤 해외매각과 분할매각, 국민기업화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가세했다.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GM은 대우차 구조조정작업을 주시하며 시간을 끌고 있으며 정부와 채권단은 ''GM의 선처'' 이외에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한 후 GM과의 매각협상 결렬에 대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정부가 발행하는 외평채와 산업은행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산금채 금리차가 지난해말 0.1%포인트에서 최근 0.3%포인트로 벌어졌다"면서 "이는 산업은행이 인수한 회사채에 대한 외국의 불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완구 의원은 산업은행이 오는 23일 발행하는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 1조8천6백62억원) 및 CLO(대출담보부증권, 7천4백76억원)가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졌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