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멀티캡이 코스닥 사상 처음으로 보통주와 우선주에 모두 우선주를 배정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황이어서 회사측은 소규모 주식 발행으로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우선주 주가를 정상적인 주가로 볼 수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현대멀티캡은 오는 3월12일을 기준일로 우선주 30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21일 공시했다.

신주는 기존의 우선주 주주와 보통주 주주 구분없이 기존 주식 1주당 0.02주가 배정된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우선주와 기존 우선주는 둘다 신형우선주이지만 최저배당률에서 차이가 난다.

기존 우선주의 최저배당률은 1%,신주의 최저배당률은 50%다.

이에 따라 신주는 기존 우선주와는 별개종목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문제는 유상증자 발행가격이다.

현행 규정상 우선주 배정방식 증자의 발행가격은 우선주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이날 현대멀티캡 보통주는 3천2백원,우선주는 2만3천7백원에 마감됐다.

이에 따라 신주의 발행가격은 1만원대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

결국 보통주 주주들은 주가가 3천원대에 불과한 데도 불구하고 1만원대에서 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증시 관계자들은 "우선주 투기바람의 영향으로 우선주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상황에서 이를 기준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상적인 주가 흐름이라면 신주는 상장후 보통주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게 되고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게 된다.

또한 신주의 최저배당률이 50%라고 하지만 주가를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은 2.5%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우선주 주가는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형성된 가격이어서 공정한 시장가격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