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는 최근 미국을 방문한 이정빈 외교장관에게 대북관계 개선 과정에서 검증을 통해 속도를 조절할 방침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정빈 외교장관은 21일 서울 여의도 관광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방미중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만났을 때 라이스 보좌관이 ''미국은 대북관계에서 모든 것을 검증 가능한 방향으로, 사려깊은 속도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이어 "파월 국무장관과의 면담에선 ''대량파괴무기, 특히 미사일 문제 해결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봐가며 향후 북미관계 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고립에서 탈피하기를 원하지만 실제로 북한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정책은 미국 나름의 정책에 의해 판단되는 것이고 이를 원만히 하기 위해 한.미 공조를 공고히 하는 것이 우리측 입장임을 미국측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