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은 9%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지만 국민총소득(GNI) 기준 성장률은 3%대에 그쳤던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GNI는 국민총생산에서 교역조건 변동에 따른 무역손익을 감안해 산출하는 지표로 GDP보다 체감경기를 잘 반영한다.

전 총재는 이날 힐튼호텔에서 열린 도산아카데미연구원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지난해 유가 급등 등으로 대외교역조건이 악화됨에 따라 실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지표경기보다 훨씬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경기저점 논란과 관련해 전 총재는 "1.4분기가 경기저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빠르면 2.4분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총재는 또 "경기침체로 인해 수입이 크게 줄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은 당초 예상치(45억달러)보다 증가한 70억∼8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