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디지털영화 상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1999년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을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찍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감탄했다.

기존 필름과 디지털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디지털영화의 새로운 표현가능성에 기대를 갖게 됐다.

국내에서도 디지털영화 "눈물"이 최근 개봉돼 주목받았다.

디지털영화는 더이상 돈없는 저예산 독립영화 감독들의 산물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 디지털영화가 극장에서 디지털방식으로 상영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디지털영화는 보통 "DLP"(Digital Lightening Processing)방식으로 상영되는 데 현재 이러한 시설을 갖춘 극장이 드물다는 것이다.

드림라인의 박장희 영화채널 주임은 "기존 필름을 트는 방식에 익숙한 극장들이 전용스크린 사운드시스템 컴퓨터장비 등 디지털 상영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설비투자비및 기간이 걸릴 것"이라며 "많은 디지털영화제작진들이 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 인터넷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적인 디지털영화전문 상영관으로 "씨네포엠"(www.cine4m.com)이 있다.

현재 김지운 감독의 "커밍 아웃",장진 감독의 "극단적 하루",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를 상영하고 있다.

특히 "다찌마와 리"는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인터넷전용 디지털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영화는 60~70년대 사나이들의 다툼을 코믹하게 다룬 무협물로 작품 특유의 신파조 대사를 네티즌들 사이에 신파조로 말하는 유행을 낳기도 했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임원희씨는 최근 TVCF 광고에도 나와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씨네포엠은 지난해 고딩 영화제 출품작 "진리를 담기에는 테이프가 너무도 짧다"로 화제를 모은 정상문씨가 참여하는 2차 디지털영화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이밖에 디지털영화의 선구자인 네오무비,SBSi 등도 디지털영화 제작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처럼 실험과 도전의식이 돋보이는 디지털영화들은 영화계뿐아니라 인터넷동영상콘텐츠업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 줄 전망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