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화장품 시장이 뜨고 있다.

지난 99년 전체 시장규모가 2천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1천8백억원보다 22% 늘어난 2천2백억원 시장을 형성한 것이다.

지난해는 다소 정체 상태를 보였다.

불과 2% 늘어난 2천2백45억원 수준에 머무른 것.업계는 올해 지난해보다 7% 늘어난 2천4백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특징과 전망=남성용 화장품은 사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다르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사는 사람은 여성,쓰는 사람은 남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비자인 남성이 바쁜 탓도 있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에 별다른 차별화가 이뤄져 있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어차피 비슷한 제품들이면 아무나 사면 어떤가 하는게 소비자 심리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화장품 제조업체는 상품개발과 마케팅 때 여성들의 심리와 유행 동향에 더 신경을 기울이는 희한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두번째 특징은 여성용에 비해 종류가 극히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최근 에센스나 팩 제품 등이 선보이고 있지만 스킨과 로션이 기본 품목으로 굳어져 있다.

오랜 전통 문화의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n세대들이 소비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제품 종류가 다양해지고 시장의 덩치도 부쩍 커지고 있다.

남성 화장품 시장은 미래의 유망 시장으로 급부상할 공산이 크다.

생활수준 향상은 물론 해외문화 유입이 활발해 소비자 니즈도 점차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각사 제품 동향=태평양은 지난 93년 처음 내놓은 "미래파"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한국능률협회가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남성 화장품 부문 최고 상품으로 올랐다.

태평양은 이 제품이 오랜 기간 히트하는 이유로 남성들의 미래상을 시의적절하게 제시한 마케팅력을 우선 꼽고 있다.

또 여성과 남성이 공통으로 선호하는 용기 디자인과 향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노력이 주효,미래파는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의 8.3%(1백87억원)를 차지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올해는 2백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아스트라21" "디벨로" 등 2가지 브랜드를 차별화했다.

회사측은 아스트라21에 대해 스포츠 이온 화장품이란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이온 성분이 풍부한 마린 미네랄과 오가피 추출물을 함유한 아스트라21은 운동후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디벨로는 아침 세면후 바르는 기본 제품이다.

스킨과 에멀젼 2가지 품목이 나와 있다.

이른바 "아로마테라피"라 해서 향에 의한 피로 해소효과를 내도록 천연 허브 향을 발산하는 제품이다.

LG생활건강은 "보닌 모노다임"이 주력 제품이다.

회사측은 이 제품의 향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향수를 따로 뿌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시트러스 플로럴 등의 시원스런 느낌의 향취를 듬뿍 함유하고 있다.

상처 치유 효과가 뛰어난 "아시아티코사이드"성분도 들어 있다.

넓어진 모공을 관리,피부결을 한결 부드럽게 해준다.

애경산업의 "던롭"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신세대들을 겨냥한 스포츠 감각의 화장품이다.

땀과 자외선,피로 등을 제거한다는 개념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과다한 피지분비를 억제해주는 "세보레나"성분과 분비된 피지를 흡수하는 실리카 파우더 성분이 피부를 산뜻하게 유지시켜준다.

제일제당이 내놓은 주니어 화장품 "에퓨 포 맨".여성용인 에퓨 브랜드가 시장에서 인기를 더해가면서 남성용도 개발했다.

13세부터 18세까지 중고생들을 목표 고객으로 잡고 있다.

여드름이 많이 생기는 때임을 감안,피부 트러블을 진정시켜주는 식물성 콜라겐과 피부재생 활성제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