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경매시장이 옥션의 독주체제에서 2강 체제로 재편된다.

이같은 시장 재편은 인터넷 경매업계 2위그룹을 형성해온 셀피아(www.sellpia.com)와 이쎄일(www.esale.co.kr)이 22일 전격 합병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이날 일대일 합병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합병회사명은 당분간 ''셀피아이쎄일(가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또 공동대표체제로 회사를 운영키로했다.

두 회사의 월 거래액을 합치면 2백억원이 넘는다.

이에따라 국내 경매시장의 최대강자인 옥션(월 거래액 3백50억원)과 함께 2강체제를 굳힐 수 있게 됐다.

합병회사는 2개월 내 사이트를 통합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어서 국내 경매업계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왜 합치나=이번 결합은 지난달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경매업체인 e베이가 옥션을 인수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옥션이 상징적인 ''e베이 효과''에다 다양한 선진기법을 도입,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면서 후발업체들의 불안감이 확산됐던 게 직접적인 원인이 다.

또 양사가 서울 삼성동의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던 점도 이번 합병을 수월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재윤 셀피아이쎄일 공동대표는 "그동안 옥션과의 격차에 대해 후발업체로서 위기감을 느꼈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결합을 바탕으로 올해말까지 옥션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계획은=양사는 당분간 독립적으로 사이트를 운영한 후 회원 데이터베이스(DB) 통합을 거쳐 궁극적으로 양 사이트를 합친다는 계획이다.

합병회사는 C2C(개인간) B2C(기업대 소비자간) 위주에서 앞으로 B2B(기업간) 경매방식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 콜센터 등 양사가 중복투자해온 부분을 크게 줄여 옥션과의 경쟁체제를 확고히 굳힌다는 방침이다.

◆시장전망=인터넷 경매시장규모는 올해 7천4백억원, 내년에 1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하나경제연구소 전망)

이 시장을 놓고 국내 경매시장의 절반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옥션과 30%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셀피아이쎄일이 치열한 시장다툼을 벌일 예정이다.

셀피아 이쎄일과 함께 2위그룹을 형성해온 와와 삼성옥션 등도 전면적인 경영 전략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