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만 살 수 있습니다"

여성들만을 타깃으로 하는 "여성 전용"상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신용카드와 인터넷 사이트등으로 시작된 여성전용 상품 붐이 휴대폰 보험 PC로 까지 확산되고 있다.

10대를 겨냥하는 "n세대 마케팅"에 이어 여성들의 소비를 자극하는 "우먼 마케팅"이 시장공략 수단으로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을 공략하는 게 남성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지름길이라는 인식도 우먼 마케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자전용 상품 어떤 것이 있나=인터넷쇼핑몰 롯데닷컴(www.lotte.com)은 최근 여성전용 PC ''핑키''를 내놨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날씬한 슬림형의 디자인에 색깔은 분홍빛 일색이다.

회원의 성별을 확인해 여성에게만 판매하고 있다.

여성 운전자가 6백만명에 이르면서 보험상품에도 여성전용 마케팅이 도입되고 있다.

삼성 LG 제일화재 등은 올들어 여성 가입자들이 사고를 당할 경우 성형수술비 자녀양육비 보모지원금을 지원하는 여성운전자 전용보험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동통신과 휴대폰 시장에도 치맛바람이 거세다.

016한통프리텔의 여성전용 서비스 ''드라마''와 전용단말기인 삼성전자의 ''애니콜 드라마''가 그 사례다.

한통프리텔의 드라마는 매달 이동전화요금 1백원당 1점씩의 포인트를 쌓아 미용전문점과 성형외과,여성 명품 브랜드숍 등에서 할인을 받도록 해준다.

애니콜드라마는 빨간 색상에 화장품 콤팩트형의 디자인,보석함 케이스를 본뜬 제품 상자 등으로 어필하고 있다.

여성전용 상품 경쟁이 가장 치열한 쪽은 신용카드.

LG캐피탈이 ''레이디 카드''를 선보인데 이어 모든 카드사가 여성전용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비씨 ''쉬즈카드''는 전국 모든 백화점 할인점 의류 제화점에서 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카드는 월 10만장 이상씩 발급되고 있다.

삼성카드의 ''지앤미카드''도 카드 표면에서 나오는 라일락 향기를 이용,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성을 노리면 남자도 잡힌다=우먼 마케팅은 남성 고객 흡수를 겨냥하고 있다.

여성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해 남성들도 이에 맞추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인이나 아내를 위한 선물용으로 여성전용 휴대폰 단말기를 구입하는 남성도 크게 늘고있다"고 밝혔다.

여성만을 위한 상품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