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3일 ''국민의 정부''의 지난 3년간 국정운영 평가를 놓고 각각 ''성과''와 ''실정''을 부각시키는 자료집을 발간한후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평화와 도약의 3년''이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통해 △위기극복과 경제재도약의 기틀 마련 △생산적 복지사회로의 기반 구축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 준비 △남북화해협력 시대 개막과 국가위상 제고 △정치개혁과 민주인권국가의 실현 등 5개 부문,36대 성과를 집중 소개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난 3년간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남북화해와 통일의 길을 열고 4대 개혁을 추진했으며,지식정보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총 3백2쪽 분량의 자료집에서 ''총체적으로 실패한 정부''로 규정한뒤 "무능한 정부에 실망한 국민 대다수는 앞으로 2년이나 더 참고 살아야 한다는 데 아득한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자료집은 "집권 초기 총풍과 세풍,의원빼가기를 통한 야당파괴를 한 데 이어 지금은 안기부자금 사건으로 야당 목조르기를 시작했으며,비판적인 언론 길들이기를 위해 언론사에 대한 세무사찰에 돌입했다"고 비난했다.

또 현 정부들어 △법과 원칙 붕괴 △교육 의료 노동 등 잘못된 개혁추진 △모든 계층과 모든 시민이 서로 적대시하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풍토가 만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