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아이반도체 인수를 위해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엘파오창업투자 보광창업투자 웰컴기술금융 등 3개 창투사가 최근 공동보유자(특별관계인) 관계를 해소하는 등 독자행보를 걷고 있어 주목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씨티아이반도체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기관 대주주들간의 이합집산을 통한 경영권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들 3개 창투사는 작년 5월 말 씨티아이반도체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지 7개월여만인 지난 1월 말 공동보유자 관계를 해소키로 했다.

성봉두 웰컴기술금융 상무는 "씨티아이반도체 인수당시에는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키로 했으나 최근 각각 독자행보를 걷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보광창업투자는 공동보유자 관계가 해소된 후 한달여만인 지난 14,15일에 보유지분중 7백80만주(지분율 9.18%)를 장외매각했다.

보광의 안길환 기획팀부장은 "국내 비상장(등록) 창투사에 지분을 일괄 매각했으며 매각단가는 주당 5백원(액면가 5백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창투업계에선 씨티아이반도체 경영권을 둘러싸고 창투사간 짝짓기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씨티아이반도체의 최대주주는 엘파오창투로 2천2백10만주(26.02%)를 갖고 있다.

또 웰컴기술금융은 1천9백19만주(22.60%),보광창투는 4백14만주(4.88%)를 보유하고 있다.

엘파오창투 등 3개사는 지난해 5월 말 회사정리절차가 진행되고 있던 씨티아이반도체 6천3만주(지분율 70.68%)를 액면가에 인수했다.

이들 창투사는 이후 세원텔레콤 홍성범 회장을 씨티아이반도체의 대표이사로 선임해 경영토록 하고 엘파오창투와 보광창투가 각각 5백90만주와 90만주(8%)를 세원텔레콤에 주당 2천원에 넘겨줬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