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공이 국내선 요금인상을 재료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23일 약보합권에 머물던 주가는 이 소식에 오름세로 돌아서며 전날보다 50원 오른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대한한공은 항공유가 급등과 적자누적을 이유로 다음달 20일부터 국내선 항공운임을 평균 12.1%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 국내선 적자가 최근 3년간 4,000억원에 달해 이번 요금인상이 수익성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경제연구소 송재학 연구원은 "이번 요금인상으로 추가비용 부담없이 700~800억원의 운항 수입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관계자들은 국내선요금 인상이 새로운 재료가 아니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강두호 연구원은 "당초 예상했던 10~15%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어서 주가에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의 송 연구원도 "대한항공 현주가에 지난해 실적악화라는 악재와 국내선요금인상이라는 호재는 충분히 반영됐다"고 말했다.

다만 송 연구원은 "국제선 요금도 4월경에 3~5%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해외 여행객 유입 확대, 금리인하 등을 고려할 때 대한항공 현주가는 저평가됐다"며 적정주가로 단기 1만원, 중장기 1만2,000~1만3,000원에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삼성의 강 연구원은 ''시장평균수익률 수준''(Market Performer)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화물부문 수요 감소와 신공항이전에 따른 비용 증가가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선 요금 인상과 금리인하 효과가 세계경제 둔화로 인한 항공수요 감소와 연간 1,200억원에 이르는 인천신공항 이전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을 상쇄시키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