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백여명의 민원인이 이용하는 서울시 민원봉사실 컴퓨터의 네트워크(LAN) 보안에 구멍이 뚫려 시청 내부자료는 물론 공무원들이 저장해 놓은 포르노영화 등을 볼 수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서울시 민원봉사실을 방문한 시민들에 따르면 시청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화개발담당관실의 컴퓨터에 접속,''Servermanger''란 파일을 열면 온갖 포르노 영화들이 화상 가득 떠오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파일에는 일본 독일 등 전세계 포로노 영화를 비롯 국내 모 여대 화장실에서 찍었다는 ''몰래 카메라''까지 등장한다.

특히 외국인투자상담실 컴퓨터에는 ''경영실적 평가'' 등 서울시 내부 자료가 그대로 올라있을 뿐만 아니라 아예 ''하드디스크''전체가 열려 관련 부서의 모든 정보사항을 읽을 수 있다.

전문 해커가 아닌 일반인이 시 전체 컴퓨터 보안을 담당하는 ''정보화개발담당관실''소유 컴퓨터를 마음껏 열어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시청 공무원들조차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이날 서울시 민원봉사실을 방문한 회사원 박모(35·일산시 백석동)씨는 "컴퓨터를 이용하다 우연히 문제의 파일을 열어보게 됐다"며 "공기관의 컴퓨터에서 포르노 영상이 떠올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민원봉사실과 외국인투자상담실에 설치된 컴퓨터의 경우 서울시 내부 LAN망과는 별도의 망으로 연결돼 있어 기밀 자료에는 접근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