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면서 투신사들이 MMF(머니마켓펀드)로 밀려드는 자금을 거절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3년만기 국고채 및 회사채 수익률이 각각 연 6%대와 연 7%대로 뛰어올라 금융기관 및 일반법인은 자금운용에 한층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조흥 교보 한빛 등 중형 투신사는 물론 한국 대한 등 대형 투신사까지 개인고객을 제외한 기관투자가 및 일반법인의 MMF 가입을 사실상 ''사절''하고 있다.

투신사들은 특히 연 4%대로 콜자금을 빌려 연 5%대의 MMF에 자금을 운용하려는 일부 금융기관에 대해선 가입을 한사코 거절하고 있다.

투신사들이 이처럼 MMF를 거절하고 있는 것은 시중 부동자금이 수익성을 좇아 은행 예금금리보다 1%포인트 정도 수익률이 높은 MMF에 대거 몰려들고 있으나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운용대상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리가 상승추세여서 MMF의 수익률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21일 현재 투신사의 총수탁고는 1백60조3백74억원으로 작년말(1백42조5천1백35억원)보다 17조5천2백39억원 증가했다.

이중 MMF 증가액은 16조3천2백33억원으로 총수탁고 증가액의 93.1%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34%포인트 오른 연 6.0%를 기록했다.

국고채 수익률이 6%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1월13일 이후 40여일 만이다.

하영춘·유병연 기자 hayoung@hankyung.com